주말에 마루 닦아줄 기계 하나 장만하려고 로봇청소기 목록을 열어둔 분이라면, 조금만 더 기다려볼 이유가 하나 생겼습니다.
로봇청소기 2세대 얘기가 1년째 공전 중입니다.
삼성과 LG는 작년 9월 독일 IFA 2025에서 각각 야심작을 공개했는데요, 삼성은 RGB 카메라에 적외선 센서까지 얹은 비스포크 AI 스팀, LG는 본체가 싱크대 하단에 숨는 히든 스테이션과 오브제 스테이션 두 종류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25일 업계 보도를 보면 두 회사 모두 출시일을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태예요.
원래 2025년형으로 나갈 제품이 2026년형으로 밀린 셈입니다.

기술 자체는 밀린 이유가 아까울 만큼 진했습니다.
삼성 제품은 유색 액체는 물론 물 같은 무색 투명한 액체까지 인식해요.
사용자 설정에 따라 액체 구역을 물걸레로 닦게도 하고 피하게도 할 수 있고요.
지난 1월 CES 2026에 나온 2026년형은 여기에 음성 인식이 붙었습니다.
LG는 세계 처음으로 본체와 스테이션 양쪽에 스팀 기능을 넣었어요.
본체는 스팀으로 얼룩을 녹이고 스테이션은 물걸레를 알아서 세척, 살균, 건조합니다.

출시가 끌어진 이유는 공개된 적이 없습니다.
다만 업계 시각은 예민한 쪽을 찔러요.
한국 가전 두 회사가 AI 가전과 구독 서비스를 전면에 걸고 지난주 코엑스 KES 2026에 나왔을 때, 정작 화제의 로봇청소기는 실물이 아닌 다른 라인업이 무대를 채웠습니다.
삼성은 세탁·건조 일체형 콤보의 AI 커스텀+, 냉장고 카메라로 식재료를 관리하는 AI 푸드 매니저를 내놨고요.
LG는 홈 로봇 클로이드로 “노가다 제로 가정”을 내세웠죠.
두 회사도 손놓고 있던 건 아니에요.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해마다 1~4월에 AI 가전 신기종을 내고 LG는 CES 발표 후 2~4월에 국내 판매를 시작해온 패턴을 짚으며, 미뤄진 제품들이 올해 상반기에 나올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상반기 예상이 하반기로, 하반기가 4분기 끝으로 넘어온 게 작년의 흐름이었죠.
1조 원대로 추정되는 로봇청소기 시장을 두고 1년 가까이 신제품 없이 버티는 건 두 회사 모두에게 손해예요.
로보락 드디어 중국 업체들이 스펙으로 밀고 올라오는 판이라 더 그렇습니다.
상반기 출시설이 하반기로, 하반기가 연말로 미뤄진 흐름을 보면 연내 발표 여부가 관건인데, 아직 일정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