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이 10월 28일 Gemini 4 Carbon을 발표했습니다.
Gemini 4 Argon이 전 세계 개발자와 기업에 API로 풀린 지 꼭 2주 만의 후속입니다.
이름값부터 심상치 않은데 Artificial Analysis 지능 지수 1위, 코드 취약점을 찾아 고치는 벤치마크에서 사이버 보안 선두를 자처합니다.
배포 방식도 특이합니다.
일반 공개보다 보안 연구자에게 먼저 열었습니다.
취약점 찾기가 무기인지 방패인지 애매한 능력이기 때문에 순서를 이렇게 짠 것으로 읽힙니다
하루 앞서 오픈AI는 GPT-6.1 Terra를 내놨습니다.
컴퓨터 조작과 코딩을 겨냥한 중간 급 모델이고 API 가격이 입력 백만 토큰에 1달러, 출력이 5달러로 직전 세대 반값입니다.
ChatGPT Work와 Codex, API에 동시에 붙었습니다.
한쪽은 최상급 모델을 무기로, 다른 쪽은 중간급 가격을 무기로 같은 주에 판을 흔든 셈입니다
두 회사 움직임은 모델 발표로만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픈AI는 이번 주 오라클, ServiceNow와의 파트너십을 연달아 확장했고 GPT-6 계열 모델을 Google Cloud 모델 가든에도 올려 두었습니다.
특정 클라우드에 묶이지 않는 모델이 되는 게 전략입니다.
Anthropic은 이번 주에만 세 장을 꺼냈습니다.
10월 18일에는 에이전트 코딩 강화를 내세운 Opus 5.5를 일반 작업부하 기준 40% 저렴하게 맞춘요금표로 공개했고, 1억 달러를 들여 2027년까지 기업 엔지니어 1만 명을 기르는 아카데미와 싱가포르 사무실 개소를 발표했으며, 다음 주에는 Fable 5.5라는 이름의 새 모델이 파트너사에 먼저 돌았다는 소식까지 붙어 있습니다.
세 회사가 모델, 클라우드, 인재라는 서로 다른 채널로 같은 기업 계약서를 겨누고 있습니다
보안 특화 모델 경쟁에는 배경이 있습니다.
AI가 취약점을 찾아내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파는 사람이 먼저 써야 사는 사람도 방어할 수 있다는 인식이 커졌습니다.
방어를 잘하는 모델이 곧 판매 포인트가 된 겁니다.
다만 본질은 기업용 계약입니다.
금융권과 공공 보안 계약은 벤치마크 표보다 인증과 신뢰 이력으로 움직입니다.
Carbon이 보안 연구자 우선 공개를 고른 이유와 같은 축에 있는 결정입니다
개인 개발자 입장에서는 Terra 쪽 계산이 더 현실적입니다.
에이전트 작업은 토큰을 물 쓰듯 써서 중간급 모델 가격표가 곧 체감 원가인데 반값이면 재시도를 두 번 더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체감 품질이 유지된다면 이 가격표는 순식간에 업계 기준선이 됩니다.
작년 이맘때 기준선이 어디였는지 기억나는 사람이 줄고 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플래그십 발표 주기가 분기에서 몇 주 단위로 줄었다는 게 이번 주의 진짜 뉴스입니다.
10월 한 달에만 주요 모델 이름이 두 자릿수로 쏟아졌습니다.
모델이 소모품처럼 갱신되는 시장에서 무엇을 신뢰 자산으로 남길지는 각자의 몫이고, 분명한 건 이번 주 서랍에 Carbon과 Terra 두 장의 새 가격표가 들어갔다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