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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터 회사가 AI 데이터센터에 ‘빛 스위치’를 냈다 — PsiQuantum의 8×8 시연

양자컴퓨터 회사로 알려진 기업이 AI 데이터센터용 ‘빛 스위치’를 들고 나왔다.
PsiQuantum이 10월 28일(현지시간) 광 회로 스위칭, 이른바 OCS 기술 시연 제품을 공개했다.
8×8 구조의 시연 장비인데, 전자 대신 빛으로 데이터를 실어 나르고 신호를 전기로 되돌리는 증폭 단계 없이 경로를 다시 짜는 게 핵심이다.

광섬유 커넥터
사진: 위키미디어 커먼즈 Biconic Fiber Optic Connector (CC0)

무엇을 만든 것이고, 스펙은 이렇다

PsiQuantum은 본업이 양자컴퓨터 회사다.
Utility-scale, 즉 실용 규모 양자컴퓨터를 만들려고 10년 가까이 저손실 실리콘 포토닉스 플랫폼을 다듬어 왔고, 그 위에 OCS를 얹었다.
사내 실험에서 측정한 대표 수치는 이렇다.
삽입 손실 1.2dB, 크로스톡 40dB, 재구성 시간 3밀리초 미만.
그리고 이 셋 다 회사가 처음 세운 목표를 넘긴 성적이라고 한다.
눈여겨볼 대목은 광 증폭기 없이 이 수치가 나왔다는 점이다.
장비가 늘고 케이블이 길어질수록 신호를 다시 키우는 과정이 필요한데, 그 단계 자체를 줄여버리면 전력도 공간도 아낄 수 있다.

왜 하필 지금, 네트워크가 문제인가

회사가 내세운 명분은 단순하다.
AI 시스템이 연산 인프라가 따라갈 수 있는 속도보다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것.
GPU 수천 장을 한 몸처럼 묶는 요즘 AI 클러스터에서는 계산 능력 못지않게 칩과 칩, 랙과 랙을 잇는 네트워크가 성패를 가른다.
전기 스위치는 데이터를 전기 신호로 바꿔가며 처리해야 해서 속도와 발열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오래됐고, 빛의 경로를 통째로 돌려버리는 OCS는 그 대안 후보 중 하나였다.
양자컴퓨터용으로 갈고닦은 광학 기술이 AI 인프라 문제와 딱 맞아떨어진 셈이다.
같은 주에 벌어진 일들만 봐도 흐름은 분명하다.
구글은 10월 28일 자사 TPU를 클라우드 바깥, 오라클 클라우드를 통해 외부에 처음으로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알파벳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 AI 인프라에 쏟아붓기로 한 돈을 합치면 6,000억 달러에 이른다고 전해진다.
칩을 더 쌓는 경쟁에서 그 칩들을 어떻게 잇느냐의 경쟁으로 병목이 옮겨가는 중이고, 광 스위치 같은 연결 기술이 갑자기 조명을 받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이제 어떻게 되나

PsiQuantum은 시연 샘플을 일부 잠재 고객사에 넘기고 있고, AI 데이터센터 연결용 상용 제품은 몇 달 안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자컴퓨터 개발은 그대로 병행한다니, 한 플랫폼으로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구조다.
이번 시연이 8×8, 즉 소규모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데이터센터급으로 단자를 늘리면 손실과 정밀도 문제가 다시 복잡해진다.
그래도 상용화 발표가 가까운 만큼, 다음 발표에서는 단자 수가 얼마나 늘고 어디에 실제로 붙었는지 확인하는 게 진짜 시험대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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